암표 적발 1위 공연…'싸이흠뻑쇼' 였다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쇼-서머 스웨그 2024'가 지난 8월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년 7개월간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암표 신고만 3400건에 달하며 그 중 음악공연 암표가 2556건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암표는 당근 ·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주로 거래됐다.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7월 말 현재까지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 신고를 통해 실제 조치까지 이어진 건수가 가장 많은 공연은 '싸이흠뻑쇼'였다.

공연유형별로 암표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음악공연 분야의 암표 신고가 2556건 (75.2%)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팬클럽 미팅, 페스티벌이 519건, 게임 분야 암표가 200건, 뮤지컬 분야 125건 순으로 나타났다 .

또한 암표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주로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전체의 80%인 2721건이 당근, 중고나라 등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신고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한 암표 거래 신고도 626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콘진원은 2023년 11월부터 온라인 신고를 통해 접수한 144건의 유효 신고를 확인했다.이후 △자체 취소 (발권자가 발권 취소), △소명 확인 (예매처 내부 규정에 따라 소명 확인), △이용정지 (부정거래 등이 의심되어 예매처 내부규정에 따른 이용정지), △현장 본인확인 등의 109건에 대한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09건 중 44건은 예매번호 및 좌석번호가 위조 또는 조작된 허위 티켓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효 조치로 이어진 65건 중 암표가 많이 발생한 공연은 '싸이흠뻑쇼' 15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나훈아 2024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4건, △'2024 윤하 20주년 콘서트 <스물>', △'THE BOYZ 2 ND WORLD TOUR : ZENERATION', △'싸이 올나잇스탠드 2023 < 흰눈싸이로 >', △'2024 파워풀 K- 트로트 페스티벌' 3건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암표가 발견된 공연만 모두 34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1월부터 콘진원 대중문화예술 종합정보시스템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을 개설해 신고신청을 받고 있다 .

온라인 암표 신고접수 시 콘진원이 1차로 검증해 좌석번호와 예매번호 등 티켓 발권내역을 특정할 수 있는 건을 유효 신고 건으로 처리한다.

이후 유효신고건을 각 예매처에 공유하면 이를 검증해 발권인에게 소명 요청 또는 발권 취소 유도 등을 조치를 시행 중이다.

강유정 의원은 "불법을 바탕으로 한 암표 판매 행위는 대다수 국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는 행위와 같다"며 "암표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보다 적발 시 받을 벌칙을 높이는 등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강 의원은 "동시에 판매자가 암표와 같은 부정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적 · 물리적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암표 방지를 위한 '공연법' 개정안을 발의해놓은 만큼 통과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