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어디까지 가봤니? 금강산에서 두륜산까지

전남 해남은 크게 해남읍, 두륜산, 땅끝, 우수영 권역으로 여행지의 매력이 다채롭다. 각 권역별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신화가 쓰인 울돌목,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대흥사, 달마고도 걷기,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인 땅끝마을 등 상징적인 여행 테마가 펼쳐진다.
두륜산 일대 전망

해남읍 권역

가장 먼저 해남의 금강산으로 향한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옥천면, 마산면에 걸친 해발 488m 금강산,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뤄 금강이라 이름한다. 총 3개 코스로 금강산 둘레길을 돌아볼 수 있으며, 군민들은 물론 여행객에도 추천하는 해남의 명산 중 하나다.
2·3코스의 시작점인 금강저수지. 나무 덱이 설치되어 수변을 따라 산책하면 계절의 흐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금강산 둘레길
1코스(6km) 도보 약 4시간 소요
공중화장실 – 우정봉 – 금강산 정상 – 헬기장 – 금강재 – 공중화장실

2코스(6.5km) 도보 약 4시간 20분 소요
금강저수지 입구 – 팔각정 – 삼봉 – 매바위 – 헬기장 – 만대산 정상 – 금강재 – 공중화장실3코스(8.6km) 도볼 약 5시간 30분 소요
금강저수지 입구 – 팔각정 – 삼봉 – 매바위 – 헬기장 – 만대산 정상 – 금강재 – 헬기장 – 금강산 정상 – 미암바위 – 팔각정
미암체육공원 오르는 길
히든스폿, 미암체육공원의 팔각정
동백나무가 깊은 그늘을 만드는 숲속 계단을 오르면 미암체육공원. 그 안에 하얀 기둥에 검은 기와지붕이 멋스러운 정자가 보인다. 현판에는 ‘태평정’이라 쓰여있는데 팔각정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히 쓰인다.
미암체육공원 정자
2층 누각에 오르면 앞으로는 해남 시가지, 뒤로는 금강산이 너울대어 그림 같다. 지도 앱에서는 현재 미암체육공원이 검색되지 않는다. 해남불교대학과 원광어린이집 사이에 숲속 돌계단이 자리하니 초행자는 참고하시길.
해남군청과 군민광장
해남군민광장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이라는 슬로건이 반짝이는 해남군청. 그 앞으로는 수령 500년에 달하는 곰솔과 느티나무가 해남군민광장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해남군청과 군민광장
조선 초기 해남의 중심 치소였던 자리에 조성된 해남군민광장은 생활체육공원, 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도서관 등의 주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중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시원한 분수와 일몰 무렵 조명이 반짝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남매일시장
해남매일시장
통닭, 분식, 전집, 채소, 떡집, 건어물, 빵집까지 1, 2층에 걸친 해남매일시장 구경은 언제나 흥겹다.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갖추고 있으며, 2층 공방에서는 라탄 소품이나 비누 만들기 등 소소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시장 2층에는 여러 종류의 공방이 자리한다
해남 명물 간식, 고구마빵
해남매일시장 북문, 코앞 거리에 피낭시에가 자리한다. 2006년 이현미 대표가 연구 개발해 세상에 나온 고구마빵은 해남을 대표하는 명물 간식이 되었다. 얇고 쫀득한 빵 피에 군고구마처럼 유난히 달콤한 고구마 소가 가득하다. 비주얼도 맛도 으뜸이다.
해남 명울 간식, 고구마빵

두륜산 권역

장춘숲길에는 상사화, 편백나무, 측백나무, 동백나무 등 800여 종의 상록 활엽수·침엽수 등이 분포한다
장춘숲길 지나 대흥사
두륜산이 숨겨 놓은 거대한 보물, 대흥사를 향한다. 사찰의 일주문까지는 4km에 이르는 장춘숲길이 펼쳐진다. 차를 타고 쉽게 가는 방법도 있지만 숲길을 걷는 묘미는 극락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 것과 다름없다. 낙엽이 바람에 스치며 떨어지는 소리, 돌멩이를 굴리는 계곡물 소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장춘숲길
대흥사는 우리나라 차 문화 발전을 이끈 초의선사 등 13명의 대종사(고승)를 배출했으며, 영주 부석사, 공주 마곡사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이름을 올렸다.
대흥사 북원의 대웅보전
금당천을 사이에 두고 북원에 최초의 전각이자 주불전인 대웅보전이, 저편의 남원에는 1813년에 중건된 천불전과 봉향각 등이 자리한다.
500년 이상 서로의 곁을 조금씩 내주며, 한 뿌리로 엉킨 느티나무 연리근
두륜산케이블카
해남의 4대 명산으로 두륜산, 달마산, 금강산, 흑석산을 손꼽는다. 해발 703m에 달하는 두륜산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륜산케이블카
제일 높은 봉우리인 가련봉을 비롯해 두륜봉, 고계봉 등 8개 봉우리가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두륜산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해발 638m의 고계봉까지 10분 만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는 해남은 물론 강진만, 완도의 생일도, 신지도, 날이 좋을 때는 제주 한라산도 볼 수 있다
두륜산케이블카 전망대와 이어지는 고계봉
두륜미로파크
두륜산케이블카 초입에 자리한다. 미로전시관, 체험관과 함께 야외에 조성된 미로를 탐험할 수 있다. 서양측백나무, 동백나무, 이팝나무로 조성한 미로의 길이는 최대 417m에 이르는데 참여자에 따라 최소 10분, 최대 40분도 소요된다.
두륜미로파크(기자는 끝끝내 나오는 출구를 찾지 못했다)

해남미남축제(매년 10월 말~11월 초)

해남의 맛과 멋을 알리는 전남 대표 축제로 해남에서 생산되는 대표 농수산물(쌀, 배추, 김, 고구마)을 활용한 요리 경연 대회,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축제다. 해남미남(味南)축제는 해남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음식과 더불어 해남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