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마칠 다짐. 한반도의 끝에서

잘 마칠 다짐, 다시 시작할 용기, 한반도의 시작과 끝에서 야무지게 채운다.
갈두산의 땅끝전망대
한반도 최남단 해남에는 지형이 한반도 모양을 고스란히 닮은 갈두산이 자리한다. 정상부에는 횃불 모양의 땅끝전망대와 갈두산 봉수대가 자리한다. 조선 시대 군사적 요충지로서 해남, 완도, 진도를 연결하는 주요 해로에 봉수대를 설치한 것이다.
땅끝전망대와 갈두산 봉수대
다도해의 비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 땅끝마을에서 땅끝전망대까지 땅끝모노레일을 탑승하는 것. 약 7분에 걸쳐 끝내주는 풍광이 펼쳐진다.
땅끝 모노레일
다도해의 비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방법 둘. 모노레일 매표소를 끼고 바로 옆에는 해안산책로가 자리한다. 다도해의 비경을 자신의 걸음에 맞춰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길 중간에는 해안처음길도 볼거리다.
해안산책로
이 땅의 끝이자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곳으로 길이 41m, 높이 18m의 스카이워크로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짜릿하다. 다시 산책로로 돌아와 앞서 나가면 420m 거리의 땅끝탑에 도착한다.
해안처음길
갈두산의 땅끝탑
북위 34도 17분 32초,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땅끝탑에 서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이 전해진다. 바다를 향해 만선과 안전을 비는 칡머리당할머니 조형물이 우리네 삶을 응원해주는 듯도 하다. 땅끝의 옛 이름이 칡머리로 칡 갈(葛), 머리 두(頭)를 써서 ‘갈두’라는 지명을 얻었다.
해안산책로 일대 풍경
해안산책로와 칡머리당할머니 조형물

달마고도를 따라 해남을 탐하다

달마고도 그 속의 도솔암. 달마산 12암자 중 유일하게 복원되었으며, 암자를 에워싼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태백산맥 지맥의 마지막 자락에 위치한 해남은 이름난 명산과 사찰이 곳곳에 자리한다. 대표적으로 두륜산의 대흥사, 달마산의 미황사가 있다.
달마산의 미황사. 우리나라 육지, 가장 남쪽에 자리한 사찰로서 통일신라 경덕왕 8년(749)에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
고즈넉한 산행이 취향이라면 전자, 좀 더 다이내믹한 트레킹 코스에 마음이 간다면 달마산의 미황사가 제격이다. 미황사는 달마고도 걷기길의 시작점으로 사찰 뒤로 기암괴석이 성벽처럼 우뚝하다.
미황사 부도전 너머 40여 분, 달마산 귀래봉에 오르면 첩첩산중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다
달마고도 걷기길
달마고도는 총연장 17.74km로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 노시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는 걷기길이다. 1코스 출가길(2.71km 50분), 2코스 수행길(4.37km 1시간 50분), 3코스 고행길(5.63km 2시간 10분), 4코스 해탈길(5.03km 2시간 10분)로 이뤄지며 모두 사람의 손으로 길을 닦아 자연경관 그대로를 유지하고자 했다. 1코스에 미황사, 4코스에는 도솔암이 자리한다.
인송문학촌토문재
글을 쓰며 쉬어가는 인송문학촌토문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는 박병두 작가가 그의 고향 해남에 지난 2019년 토문재를 세웠다. 문화예술인이 순수한 창작 열정을 다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지역민에게는 체험과 위안이 되는 공간으로서. 무인카페 형식의 북카페도 자리해 여행 중 편히 쉬어갈 수 있다.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매년 12월 31일~1월 1일)
희망의 시작, 대륙의 출발! 한반도의 가장 끝, 희망점 ‘땅끝마을’은 한반도의 기가 모여 모든 이들의 희망과 소망을 충전하는 의미 있는 곳이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땅끝마을에서는 12월 31일과 새해 1월 1일 땅끝마을 맴섬 일원과 갈두산 사자봉 땅끝전망대 일원에서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달마고도 힐링축제(매년 3월 하순)
한반도의 첫봄,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고도는 땅끝의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중장비를 쓰지 않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둘레길을 만든 남도의 대표 명품 길이다. 매년 3월 하순경 해남 미황사 및 달마고도 일원에서는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열린다. 달마산과 함께 눈이 즐겁고 발이 편한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