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하겠다"…글 게시자 10명 중 4명은 못 잡아

야탑역 칼부림 예고 글 용의자 신원 특정 못해
살인예고글 게시 사건의 공소시효 '5년'
야탑역에서 칼부림 하겠다는 '살인예고' 글을 올린 용의자의 신원조차 특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사 사건 검거율이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발생 이후 다중 밀집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살인예고 글 게시 사건이 유행처럼 번져 지난 1년여간 경기남부 지역에서만 총 146건이 발생했다.경찰은 이 중 88건(60.2%)을 검거했으며, 58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거나 익명을 표방한 사이트에 글을 쓴 경우에는 게시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사건 발생 1년여가 된 현재까지 범인을 붙잡지 못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예고글 게시 사건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야탑역 살인예고글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이 사건 사이트는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해외 사이트로, 글을 쓰는 과정에 아이디를 쓰거나 개인 인증을 하는 절차가 없다"며 "국제공조 등 다양한 수사 기법을 통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