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호흡기 끼고 사진 찍었던 故 어윈 올라프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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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어윈 올라프 작고 1주기 회고전
![어윈 올라프, I Wish, I Am, I Will Be, 2009](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42645.1.jpg)
올라프는 선천적 폐기종을 앓고 있어 높은 곳에 오르면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약한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병은 그의 예술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진을 남긴 '사진 대가'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64세의 나이로 작고한 사진가 어윈 올라프.](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42651.1.jpg)
그가 남긴 사진작가로서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회고전도 꾸준히 열고 있다. 어윈 올라프의 작고 1주기를 맞아 국내에서도 특별 회고전이 관객을 만난다. 2012년부터 올라프의 작업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해 온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다.
그는 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소외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을 전공하며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다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당시 암스테르담 성소수자들을 만나 사진을 찍으며 소외된 이들에 대한 시선을 담는 것에 집중했다.작가로 성공한 후에도 소외된 개인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았다. 폐를 찢는 듯한 병을 앓으면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속에서도 꾸며진 스튜디오가 아닌 생생한 야외 현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업들도 많다. 폐기종을 앓는 스스로의 모습을 마치 3부작 드라마처럼 담아낸 2009년 연작 ' I wish, I am, I will be'가 그것이다. 2023년 작고 직전 발표한 연작 '댄스 인 클로즈업'도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 연작은 네덜란드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캄머발레단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춤을 추는 발레단의 모습을 담은 작업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