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입은 옷 뭐야?" 2030 열광…'품절 대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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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드 소재 패션 아이템 '완판' 행진“수지가 입고 나온 재킷 어디 건가요? 소재랑 색감이 빈티지하고 예쁘네요.”
100만원 고가 '수지 재킷'도 관심 폭발
드파운드, 공효진 화보 앞세워 매출 견인
올가을 패션 트렌드…"품목 다양해질 것"
최근 가수 겸 배우 수지가 한 방송에서 입고 출연한 ‘스웨이드’ 소재 패션이 화제를 모았다. 수지가 착용한 재킷은 중가 명품 브랜드 코치의 스웨이드 재킷으로 180만원대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20~30대 사이 입소문이 났다.실제 스웨이드 소재 아이템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올해 가을 대세 패션’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뜨는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 패션 트렌드를 휩쓸고 있는 인기 소재로 ‘스웨이드’가 꼽힌다. 스웨이드는 가죽의 한 종류로 부드럽고 벨벳 같은 질감을 가진 소재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빈티지한 색감 덕에 젊은 ‘패션피플’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업계에서는 재킷과 팬츠, 스커트 등 의류부터 가방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신제품 출시 경쟁에 나섰다.생활문화기업 LF는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스웨이드’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난달 3주차 ‘스웨이드’ 키워드 검색량은 전주 대비 2배가량 급증한 데에 이어 ‘스웨이드 재킷’과 ‘스웨이드 가방’은 8월 대비 9월 검색량이 7배 늘었다. 이런 관심은 매출로도 이어졌다. LF의 영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에선 올해 9월 들어 스웨이드 재킷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었다.회사 측에 따르면 같은 달 2주차에 스웨이드 재킷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올 2월 출시됐다가 큰 호응에 힘입어 지난 8월 재출시한 스웨이드 하프 재킷은 2차, 봄버 재킷은 4차 리오더를 진행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 앳코너 관계자는 “올 가을 스웨이드 열풍에 따른 고객 반응에 힘입어 최근 스웨이드 스커트와 재킷 세트업을 출시했는데 론칭과 동시에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앳코너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달 중순 스웨이드 무스탕을 출시하는 등 스웨이드 소재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스웨이드 열풍은 의류뿐 아니라 가방 등 다양한 잡화 아이템으로도 번지고 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가 올해 가을 시즌 새롭게 선보인 ‘스웨이드 백’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중순에는 베이직한 색상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해 다크 브라운 색상을 출시할 예정. 아떼 바네사브루노 관계자는 “스웨이드 아이템은 보통 브라운 계열이 주를 이루지만 이번 신제품은 흔하지 않은 색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패션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의 투자 브랜드 ‘드파운드’는 브랜드 모델인 배우 공효진을 앞세운 스웨이드 아이템으로 효과를 봤다. 드파운드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가 가을·겨울 시즌 브랜드 모델로 공효진을 발탁한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특히 가을·겨울 컬렉션 전체 물량 중 스웨이드 재킷을 포함한 ‘공효진 기획전’ 제품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드파운드는 공효진을 앞세운 마케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스웨이드 소재에 대한 관심은 20~30대 젊은 여성 고객이 다수 포진돼있는 패션 플랫폼에서도 이어졌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스웨이드 관련 상품의 지난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5% 뛰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스웨이드 백과 스웨이드 부츠 거래액은 각각 228%, 92% 늘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최근 스웨이드 백이 자유분방함과 현대적인 세련됨이 더해진 '보헤미안 시크' 트렌드와 함께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웨이드 소재는 가을철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빈티지한 질감까지 더해져 오래 입을수록 멋스러운 아이템”이라며 “이번 가을 대세로 자리 잡은 스웨이드 열풍은 겨울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요가 높은 재킷과 가방뿐 아니라 신발, 팬츠, 스커트 등 다양한 품목으로 라인업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