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공연에 미술품 전시…"삭막한 산업단지가 달라졌어요"

산업부·산단공 맞손

문화공간 재탄생…직원 만족도↑
창원국가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에는 입주사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고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경남 창원시 대원동에 있는 창원복합문화센터.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마다 근로자 동아리 풀무밴드의 합주 소리가 흘러나온다. “삭막한 산업단지에 문화를 불어넣자”는 게 이 밴드의 궁극적인 목표다. 베이스기타를 치는 김순귀 씨(45)는 “새 단장한 복합문화센터에서 전문 강사가 악기를 가르쳐준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밴드에 지원했다”며 “지역 아티스트 공연과 전시회, DIY(직접 제작) 수업 등 가족과 함께하는 콘텐츠도 생겨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창원복합문화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의 대표 사례다. 이 복합문화센터는 2005년 창원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며 전시장 기능을 잃은 건축면적 2126㎡ 규모 동남전시장 건물을 2019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카페와 도서관, 전시회장 등을 들여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창원을 비롯해 시흥 시화공단, 경남 사천, 충북 음성 등 14곳에 복합문화센터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단 내 유동성이 높은 거리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노후화한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을 통해 인천 주안산단 인근 거리가 탈바꿈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거리 곳곳에 붙어 있던 불법 광고물, 주차대란, 야간 공동화 등이 우려 사항으로 여겨져 왔다”며 “근로자 쉼터 조성,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설치, 공장 담장 개선 등을 통해 쾌적하고 산뜻한 산단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은 경북 구미, 전남 여수 등 12개 산단에 20.75㎞ 규모로 이뤄졌다.

이 같은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은 2003년 첫 삽을 뜬 이후 올 들어 본격화했다. 정부는 지난달 경제장관회의에서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열린 ‘산업단지의 날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정부 정책 수혜자인 근로자가 체감하는 사업 효과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한국경제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