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현대·천호1구역도 공사비 갈등…市 중재 나서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
리모델링으로 확대 적용
서울시가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 공사비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한다. 착공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이 10%에 머무르고 있다. 시공사가 공사비 두 배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중지를 예고한 상태다. 강서구 방화6구역에선 시공 계약이 해지되고, 성북구 장위4구역에선 공사 중단이 임박하는 등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서울시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단지는 2021년 4월 롯데건설과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8월 착공했다. 공사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은 10.5%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수주 당시 3.3㎡당 542만원이던 공사비를 925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사 기간도 16개월 연기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조합은 공사 내역을 달라며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주택법상 리모델링 조합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은 없지만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도 코디네이터 제도를 확대 적용한다”고 설명했다.입주가 임박한 단지에서 잇달아 공사비 분쟁이 격화하며 서울시의 중재가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지하철 5·8호선 인근 천호1구역에서도 공사비 갈등으로 서울시 코디네이터가 파견됐다. 시공사인 중흥건설은 이달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를 3.3㎡당 485만원에서 인상해달라고 요청하며 유치권 행사를 예고했다. 중흥건설 내부 검토와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을 거쳐 일단 입주를 재개했지만, 아직 공사비 증액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분양 후 내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이던 강서구 방화6구역 조합은 코디네이터 파견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총회에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5월 입주를 앞둔 성북구 장위4구역에선 공사 중단을 예고한 GS건설과 서울시 코디네이터가 조만간 면담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