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여행, 지금 준비 안 하면 늦어요"…요즘 뜨는 곳

국내 단풍 절정 오는 28~31일 예상
"기온 내려간 뒤 여행 예약 급증"
여행업계, 단풍 여행 기획전 선보여
단풍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단풍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여행업계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 떠나는 단풍 여행객을 잡기 위해 맞춤형 상품 출시로 모객에 나섰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단풍 여행객을 겨냥한 여행 상품 기획전을 출시했다. 초가을까지 이어진 무더위가 끝나면서 여행 예약률이 급증한 데다 가을철을 대표하는 단풍 여행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업계는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폭염에 지난해보다 단풍 시작이 늦어졌지만, 절정을 즐기기 위해선 지금부터 여행 준비를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4일 설악산 일대에서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 산림의 50%가 물드는 단풍 절정기는 오는 22일로 예년과 비교해 5일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대표 단풍명소인 설악산에선 평년보다 6일 늦은 지난 4일 첫 단풍이 관측됐다. 6일이나 지난 이유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다. 단풍 시작 기준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로 단풍 시작 약 20일 이후에 나타난다.

산림청이 예상한 국내 단풍 절정은 오는 28~31일이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보다 단풍 절정이 늦을 전망이다. 지난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2009∼2023년) 평균보다 1.3도 정도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가을 단풍 여행 지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전국 단풍 명소는 한국관광공사의 '가을 단풍여행 지도'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공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 9개 권역에서 지난해 단풍 시기 전월 대비 방문자 수가 급증한 여행지를 각 3곳씩 총 27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표 여행지는 △화담숲(경기 광주) △반계리은행나무(강원 원주) △보발재전망대(충북 단양) △신성리갈대밭(충남 서천) △적상산(전북 무주) △순천만습지(전남 순천) △경북천년숲정원(경북 경주) △간월재(울산 울주) △새별오름(제주) 등이다.
가을비가 내린 5일 서울 덕수궁 일대가 울긋불긋 가을옷으로 갈아입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이 밖에도 여행업계가 출시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단풍 명소를 엿볼 수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국내 단풍여행 기획전을 선보였다.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국내 대표 단풍 여행지 상품과 2~3일 여유롭게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업계 대표 추천 명소는 경기 연천 호로고루,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강원 홍천 은행나무 숲 등이다.
일본 교토 청수사. 사진=모두투어
또 일본과 파리(프랑스) 캐나다 피렌체(이탈리아) 프라하(체코) 등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해외여행지도 인기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10~12월 해외 단풍 여행지 1위는 일본이다. 이어 중국, 캐나다 및 미국 동부 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올해 지역별 단풍 시기는 북해도, 알펜루트 등의 북쪽 지방은 9월 상순에서 11월 중순이다. 따뜻한 오사카, 규슈 등의 남쪽 지방은 11월 상순에서 12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단풍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국가 또는 도시 별 절정 시기가 다르니 미리 확인해보고 예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