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도 간신히 지켜냈는데…뜻밖의 '11월 전망' 나왔다

"11월 반등" VS "HBM 경쟁력 가져야"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서 애초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덕에 간신히 ‘6만전자’를 지켰다. 주가가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만큼 연말께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과 HBM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낼 때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1.15% 하락한 6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 대비 15.51% 모자란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여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247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만큼 주가 낙폭도 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겨울'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PC, 모바일 시장이 둔화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0조7717억원)는 한달 전(13조5441억원) 대비 약 20% 급감했다.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HBM3E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 며 "제조공법이 바뀌는 HBM4 시대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역사적 하단 부근에 있는만큼 연말께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올해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8배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11월 미 대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통화 유동성도 개선되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다시 투자자금이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