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만 500만잔 불티나게 팔렸다…스타벅스 '화제의 음료'

카페들 "가을 입맛 사로잡아라"
고구마·밤 등 제철 재료 활용한 음료 줄줄이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날씨가 쌀쌀해지며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이 가을 음료 수요를 놓칠라 발빠르게 신메뉴를 내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제빵과 커피 프랜차이즈는 고구마와 밤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에 집중하고 있다. 수정과나 식혜 같은 우리 전통 음료부터 토피넛·솔티드 캬라멜 등 고소한 풍미와 낙엽을 떠올리는 색상을 가진 재료에 집중한다.이디야커피는 ‘홍시 동동 수정과’, ‘배 모과차’, ‘흑임자 크림라떼’ 등 가을 신메뉴 3종을 9월 초 출시했는데 1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잔을 넘겼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가 높은 건 홍시 동동 수정과다. 시원한 수정과에 달콤한 홍시와 대추칩을 더한 독창적 조합인데, 전통 음료의 익숙한 맛과 신선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MZ(밀레니얼+Z) 세대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스타벅스코리아는 가을 시즌 대표 음료인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내놨다. 지난해 가을에만 500만잔 팔린 이 음료는 스타벅스의 가을 시그니처 음료로 각광받는다. 가을 시즌만 되면 이 음료가 나올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여기에 글로벌 스타벅스에서 사랑받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국내 버전으로 재해석한 '펌킨 스파이스 오트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도 메뉴화했다. 가을과 어울리는 달콤한 호박과 이국적인 스파이스 풍미가 커피와 부드럽게 어우러진 쉐이큰 에스프레소 음료다. 시나몬과 정향 같은 알싸함이 특징인 향신료를 사용해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부드러운 밤 크림에 초코 크레이프를 겹겹이 쌓아 올린 '몽블랑 초코 크레이프 케이크', 달콤한 밤 페이스트와 앙금이 특징인 '폴 인 왕밤빵', 국내산 보늬밤을 고소한 빵에 통째로 담은 '우리 보늬 밤 패스츄리' 등 가을 열매인 밤을 활용한 디저트도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부터 전통음료 신제품 ‘미숫가루 라떼’와 ‘유자 생강차’를 팔고 있다. 조부모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일컫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고려해 전통 재료를 활용한 음료를 선보이는 것이다. 앞서 선보인‘우리 쌀 식혜’와 ‘우리 대추 수정과’도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30만잔을 넘어서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메가MGC커피 제공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가을 신메뉴가 인기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공주알밤과 귤을 활용한 가을 신메뉴를 선보였는데 올해 누적 판매량만 250만잔에 달했다. 이중 80만잔이 팔리며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등극한 '할메가미숫커피'는 출시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뉴트로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와 익숙한 맛에 추억을 향유하려는 중장년층 고객 모두에게서 호응을 얻은 것이다.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이번 가을 신메뉴의 출시 후 한달 간 판매량은 카페 F&B의 특수 대목인 여름 시즌 대비 20% 이상의 높은 성과로 가을 시즌 역대 최고 판매고를 경신했다”며 “익숙한 맛을 재해석해 새롭고 트렌디한 메뉴로 출시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