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리뷰 820만개 확보…K뷰티 이끌 브랜드 찾을 것"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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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버드뷰 대표 인터뷰국내 뷰티 브랜드(업체 기준)는 3만여 개. 최근 6년간 세 배 넘게 늘었다. 대부분(92.8%) 연 생산 실적 10억원이 안 되는 작은 브랜드로 소비자가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브랜드도 많다.
月이용자 100만 뷰티플랫폼 '화해'
화장품 성분·판매 데이터 등 제공
"숨은 브랜드 발굴, 해외 공략할 것"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데이터 기반 브랜드 액셀러레이팅으로 뷰티산업을 혁신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다. 2013년 화장품 성분 분석 서비스로 시작해 주목받았다. 당시 소비자들은 화장품 성분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화해는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성분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이후 화장품 리뷰, 랭킹, 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은 월간활성이용자 100만 명, 등록 제품 33만 개, 사용자 리뷰 820만 개(1월 기준)를 쌓은 뷰티 분야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지난 8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김경일 버드뷰 대표(사진)는 화해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5년 버드뷰에 합류해 광고사업 본부장,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8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성분 정보와 사용자 리뷰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K뷰티 열풍이 부는데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부족하다. 다양한 K뷰티 제품의 성분과 리뷰, 판매 데이터 등 객관적인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 없다. 해외 소비자들은 각자 편한 SNS를 뒤져 정보를 얻는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들의 마케팅 경로도 제각각이다.김 대표는 제품력이 좋은 국내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소비자에게 알리면 브랜드와 화해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화해는 브랜드의 성장 단계와 보유 자원을 평가하는 자체 대시보드를 운영 중이다. 그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가장 빨리 감지하고 컨설팅과 투자를 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 성공 사례가 많다. 브랜드 론칭 초기 화해와 협업한 라운드랩, 토리든은 지금은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해외 소비자들은 한국인이 어떤 제품을 쓰고 좋아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정보 취득 경로는 SNS나 인플루언서로 한정돼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공신력을 얻은 ‘화해 뷰티 어워드’가 해외에서도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해가 사용자 리뷰와 평점을 기반으로 선정하는 뷰티 어워드·랭킹은 1030세대 소비자가 화장품 구매 시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기준이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브랜드가 인기를 얻었다면, 앞으로는 더 객관적인 지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버드뷰는 이달 말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화해 웹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5월 웹 버전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별도 홍보 없이 15%의 해외 이용자가 유입됐다. 그만큼 K뷰티 콘텐츠와 정보에 목마른 해외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성과를 잘 쌓았지만 해외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부터 키우려고 한다”며 “글로벌 K뷰티 트렌드의 기준이자 구심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