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1위’ 오른 네이버페이...“결제회사 넘어 종합금융중개플랫폼 도약”

사진 왼쪽부터 손찬욱 금융FE팀 리더, 하현철 금융BE팀 리더, 김수진 금융스튜디오 리더, 김태경 대출서비스팀 리더 / 사진=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 하면 ‘간편결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이를 넘어 종합금융중개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입니다.”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 취급액이 지난달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말 서비스를 출시한지 1년4개월여 만의 성과다. 대출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을 손쉽게 갈아타도록 한 서비스다. 금융당국이 인프라를 깔아주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내로라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어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봤다. 카카오, 토스 등과 달리 은행·보험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은 네이버페이는 “금융중개야 말로 네이버페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적극적인 제휴사 확보와 서비스 개발 끝에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네이버페이는 대환대출 서비스 성과에 힘입어 종합금융중개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네이버페이의 김수진·김태경·손찬욱·하현철 리더를 만나 대환대출 서비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현재 대환대출 서비스 분위기는 어떤가요.

출시 초반에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고 지금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고금리 시기여서 대환대출 수요가 생각보다 적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자연스럽게 대환대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네이버페이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배경은.‘네이버페이 부동산’ 서비스와 대환대출 서비스를 연동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용자가 ‘네이버페이 부동산’에서 매물 정보를 찾으면 주담대 비교·추천서비스와 곧바로 연결된다. 또 부동산 서비스에 저장된 이용자 주택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오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갈아타기를 위해 거쳐야 하는 △약관 동의 △기존 대출 불러오기 △담보 주택 입력 △추가 정보 입력 등 네 단계 중 '담보 주택 입력' 단계를 스킵했다. 사용자가 단순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 이탈률을 낮추는 데 초점을 뒀다.

▶경쟁사와 비교해 네이버페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대환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장애가 한 번도 나지 않은 유일한 회사라는 점이다. 네이버는 개발회사이다 보니 서비스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그런 네이버의 DNA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받은 배경도 궁금합니다.

처음 서비스 도입 단계에서 금융회사와 플랫폼 간 수수료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2금융권에서 반발이 심했는데, 직접 회사들을 찾아가 “대환대출에서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승적으로 수수료를 낮추기로 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또 저희는 신용대출부터 주담대, 전·월세 대출까지 같은 부서가 담당하면서 금융위와 소통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당국에서 인정해주지 않았나 싶다.

▶대환대출 서비스가 수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수익만을 목표로 하면 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 수수료 수익만 따지면 인프라 비용과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할 정도다. 그럼에도 네이버페이가 대환대출 서비스에 집중하는 건 사용자와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페이에 유입되는 것 자체가 큰 자산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네이버페이가 대환대출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간편결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와 대환대출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스코어’라는 대안신용평가 모형도내놓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기회로 네이버페이가 종합금융중개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