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초현실주의 창시자…앙드레 브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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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전 출간된 <초현실주의 선언> (1924)에서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1986~1966·사진)은 이성과 합리주의를 부정했다. 그는 무의식 세계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참된 것’으로 간주했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으로 대표되는 초현실주의가 태동한 순간이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에서 태어난 브르통은 14세부터 시를 썼다. 파리 의과대학에 진학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신경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일부 환자는 참혹한 현실을 피해 환상으로 도피하는 증상을 보였다. 환상이 자유와 해방에 이르는 탈출구라고 생각한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을 접목하며 초현실주의를 주창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초현실주의 선언> 출간 100주년을 맞아 관련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퐁피두센터는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을 시작으로 파리, 합스부르크, 마드리드, 필라델피아에 이르는 ‘초현실주의’ 특별순회전을 열고 있다. 오는 18~20일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바젤 파리에선 달리, 마그리트, 호안 미로 등 초현실주의 거장의 작품이 출품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