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설비 자동화·공정 지능화…스마트 팩토리 선도

동국씨엠 부산공장에 도입된 무인자동크레인(AGV)이 자동운송설비로 코일을 옮기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제공
동국제강그룹은 2018년 동국제강그룹 전용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스마트팩토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022년 스마트 물류 도입 1단계인 설비 자동화를 완료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가장 먼저 추진한 곳은 핵심 계열사인 동국씨엠이다. 동국제강그룹 인적 분할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 동국씨엠의 부산공장은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이 지금도 한창이다.
장세주 회장
동국씨엠은 1972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부산에 컬러강판 공장을 설립했다. 1974년 한국 최초로 1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컬러강판 제품을 최초로 브랜드화한 것도 동국씨엠이다. 현재까지도 단일 공장 기준 글로벌 1위 생산 규모라는 타이틀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국씨엠은 위험하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데다 무거운 수화물을 다뤄야 하는 분야를 자동화할 경우 작업 능률을 높임과 동시에 근로자 안전 수준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동국씨엠 스마트 물류 프로젝트는 △자동포장 설비 △자동 운송설비 △자동무인 크레인 시스템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자동포장 설비(Auto Paking Line·APL)는 중량물인 코일에 대한 포장 과정을 자동화하는 설비로 기존 수작업 과정을 개선했다. 시간당 최대 20개까지 포장이 가능하다. 4개 라인 포장 물량을 전체 처리하고 있으며 동국씨엠 부산공장 전체 제품 포장 물동량의 45%를 수준이다. 다품종소량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성했다. 현재 가동 2년 차로, 작업 숙련도가 지속 향상되며 최대 포장 실적을 매달 갱신하고 있다.

자동 운송설비(Automated Guided Vehicle·AGV)는 자율주행 자동차 센서를 이용해 주변 도로나 건물, 사물 등을 인식해 코일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장치다. 총 4대 도입해 운송 능력은 75t 정도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옥외 도로로 중량물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동국씨엠은 올해 수동 전동차(100t)를 무인전동차(Rail Guided Vehicle·RGV)로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인자동크레인은 건물 천장에서 중량물을 집어 올려 지정된 위치에 내리는 설비다. 동국씨엠은 10대를 도입했다. 수작업을 자동으로 전환함에 따라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중량물에 의한 안전사고도 원천 방지할 수 있다. 동국씨엠은 2027년까지 공장 내 수작업 크레인 27대에 대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동국씨엠은 설비 자동화 및 공정 지능화에 따라 근로자 작업 여건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씨엠 부산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정하는 ‘등대공장’을 목표로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동국씨엠이 등대 공장을 인증받을 경우 컬러강판 업계에선 최초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