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 시대 이끄는 LS…반도체·전기차·배터리 신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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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력·소재 주력사업 강화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양손잡이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그룹 자산을 지금(약 25조원)보다 두 배 넘는 5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비전 2030’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성과
2030년 자산 50조 그룹 도약
구자은의 현장경영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성장 전략으로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 개척 및 인재 육성 △‘LS파트너십’ 재무장 등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든 사물의 전기화’가 이뤄지는 만큼 LS가 하는 사업은 모두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구 회장은 특유의 현장 경영 확대하며 임직원에게 비전 실현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은 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아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했다”며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통신 케이블 등 기존 전기·전력·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신사업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LS그룹은 외형과 수익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그룹을 이끈 구 회장은 이듬해인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사업 확대와 전력 사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주요 계열사 이미 성과
LS의 주요 회사들은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영역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형 지주사인 LS는 지난 2022년 설립한 ‘LS E-Link’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이 대상이다.지난 7월 LS E-Link는 서울시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버스 차고지처럼 공간이 제약된 곳에 천장에서 내려오는 스마트 충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LS E-Link는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전기화 시대의 필수품인 희토류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t 수준에서 2030년 40만t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LS에코에너지는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목표다.케이블, 전력기기, 소재 등 기존 사업도 고성장으로 전환했다.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에서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케이블업체의 단일 수주금액 중 최대 규모다. 지난 8월에는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 개의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 5월 말, 부산사업장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2025년 9월 4000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사업을 시작했다. 2029년에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t(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