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DNA' 두산, 차세대 에너지·첨단 기계 앞세워 미래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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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소터빈·해상풍력 선도올해 창립 128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기술을 적용한 기계, 자동화 사업 그리고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협동로봇 업계 최다 라인업 갖춰
반도체·신소재도 적극적인 투자
친환경에너지 선두주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은 무탄소 에너지 핵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대형 원자력발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터빈, 해상풍력 등 무탄소 발전 주기기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대한민국이 UAE에 수출한 한국형 대형원전인 ‘ARP 1400’의 주기기를 비롯해 지난 40여 년간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해 오면서 원전 주기기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SMR 시장에선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70여개의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의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2020년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세계 전력의 약 23%를 생산하는 가스발전소 연료를 수소로 전환할 경우,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소혼소, 수소전소터빈용 연소기를 개발 중인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세계 최초 400MW(메가와트)급 초대형 수소전소터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가 있으며, 현재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첨단 신사업도 집중 육성
두산은 기계, 자동화 분야와 반도체, 신소재 사업 등 첨단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하고 있다. 두산의 산업기계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지난해 소형 중장비의 견조한 수요와 농업 및 조경 장비 제품군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의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두산밥캣의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용 장비(GME)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9년 북미 지역에 콤팩트 트랙터를 처음 선보인 두산밥캣은 이듬해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두산이 2022년 인수한 두산테스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두산테스나는 최근 이미지센서 후공정 전문기업인 ‘엔지온’을 인수했다. 두산테스나는 엔지온 인수를 통해 CIS 관련 반도체 후공정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향후 테스트와 리컨을 결합한 이미지센서 반도체 후공정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한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 기반의 업계 최고 수준 안전성을 제공해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추고, 사용 편의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로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4’에 진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