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조원 이상 투자 '현대 웨이'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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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에너지 미래 전략현대자동차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만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뜻을 담은 ‘현대 웨이’를 공식 선포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12조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판매 30% 이상 늘리기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중장기 전략인 현대 웨이를 실행하겠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보다 10.1% 늘어난 금액이다.현대 웨이는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 목표 555만 대(제네시스 포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30% 이상 많은 물량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 시설을 확장해 추가로 100만 대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 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우기로 했다. 이 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 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카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준중형과 중형 차량에 주로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차는 물론 럭셔리 차급으로 확대해 하이브리드 적용 모델을 7개에서 14개로 늘린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 내놓을 D급(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EREV를 우선 적용하기로 했고, 연간 8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브리드카 판매 목표는 2028년 133만 대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늘었다.현대차는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도 강화한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신규 개발할 계획이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해 재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또한 2030년까지 20% 이상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