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은 전자가격표시기…자산·비품 관리 쉬워질 것"

이강윤 스카이칩스 대표

특허 200개…내년 상장 도전
전자가격표시기(ESL)는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전자종이를 통해 보여주는 제품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 분야와 공장, 병원, 물류센터 등 다방면에 쓰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이 이 시장 세계 2위다. 솔루엠 ESL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칩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스카이칩스가 설계한다.

지난 8일 경기 수원 본사에서 만난 이강윤 스카이칩스 대표(사진)는 “가격정보 표시 기능뿐 아니라 칩에 위치, 온도 감지 기술 등을 담아 자산이나 비품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며 “고가 의약품, 위험 지역에서 근무하는 작업자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저전력·고효율 칩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2019년 스카이칩스를 창업했다. 1990년대 후반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당시 연구실 동료들과 벤처기업에 도전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창업의 꿈을 버릴 수 없던 그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설계자산과 특허 등을 활용해 상용화에 도전했다.

스카이칩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원거리 무선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원거리 무선 충전 기술을 10년 이상 연구했다”며 “작은 사물인터넷을 시작으로 ESL의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계자산과 여러 건의 특허도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이 대표는 “200개가 넘는 특허가 있고 다른 팹리스에는 없는 독창적인 설계자산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국내 대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칩스의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이다.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해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가능성을 보고 어보브반도체, 대덕전자, 솔루엠 등이 투자했다. 스카이칩스는 내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