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0억 적자' 청주공항, 국제선 타고 부활 날갯짓

상반기만 7억원 순이익
8년만에 흑자 공항 편입 예고
올 매출도 첫 400억원 목표

LCC 신규 취항 맞물리며
이용객 4년 만에 두배 급증
지난달 26일 청주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여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매년 100억원 가까운 손실로 만년 적자 공항이라는 오명에 시달린 청주국제공항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상반기에만 7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8년여 만에 흑자 공항 대열(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주공항의 순이익은 7억6000만원이었다. 김해공항 205억원, 제주공항 201억원, 김포공항 116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매년 경영 실적에서 앞서간 대구공항은 3억8900만원에 머물렀다. 청주공항의 흑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017~2023년 매년 50억~10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을 감안하면 극적인 변화에 가깝다. 2020년 156억원에 머물렀던 매출도 4년 만인 올해 두 배가 넘는 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엔 이용객 증가가 있다. 2020년 197만 명이던 여객 수가 지난해 370만 명(국내·국제선 통합)으로 200만 명 가까이 늘더니, 올해는 이달 7일 기준으로 370만 명에 육박한 361만 명에 달했다. 올해 공항 이용객 450만 명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공항 이용객 수도 제주공항 2300만 명, 김포공항 1766만 명, 김해공항 1186만 명에 이어 네 번째다. 인구가 세 배 가까이 더 많은 대구공항 이용객(268만 명)보다 많았다.

청주공항의 비약적인 발전은 국제 여객 증가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잇따른 국제선 신규 취항과 맞물려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LCC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매년 국제 노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청주~오사카 취항을 시작으로 도쿄, 타이베이, 울란바토로, 다낭, 클라크 등 6개로 늘렸다. 티웨이, 이스타, 진에어 등 국내 LCC에 이어 중국남방항공, 춘추항공, 길상항공 등 해외 항공사도 청주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이에 청주공항의 국제 노선은 총 13개로 김포공항(7개), 대구공항(12개)보다 많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총 115만 명이었다. 지난해 52만 명의 두 배가 넘었다. 같은 기간 100만 명을 넘은 공항은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김해(671만 명), 김포(295만 명), 제주(191만 명), 대구공항(105만 명)뿐이었다.청주공항은 수도권에서의 여객 유입이 많은 특징을 보인다. 김포공항에 부족한 동남아시아 노선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 조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에 유입된 여객의 거주지 1위는 경기 남부지역이었다. 전체 이용객의 18.7%가 수원, 용인, 평택, 안산 등에 거주하는 경기도민이었다. 공항 소재지와 같은 충청권인 충남(14.9%), 충북(13.8%), 대전(10.3%)의 여객보다 많았다.

강준완 기자/청주=강태우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