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알라딘 램프가 여의도에?…MZ세대 몰리는 뮤지컬 팝업

달라진 뮤지컬 마케팅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화제의 뮤지컬 ‘알라딘’. 다음달 22일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하는 이 뮤지컬은 지난 1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높이 2m의 황금색 요술램프(사진)를 가져왔다. 실제 공연에 쓰이는 소품과 똑같이 만든 램프 주변엔 주인공 자스민의 방을 구현한 ‘자스민 존’과 함께 무대 세트의 일부를 전시했다.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고 SNS에 사진을 올리거나 소원을 적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하루 입장객을 사전 예약자 1000명으로 제한해 13일까지 2주간 운영하는 이 팝업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미처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연일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다.

SNS가 뮤지컬 업계의 주요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작사들이 공연장 밖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 자체 홍보 채널 등을 이용한 과거의 마케팅 공식을 깨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12월 1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랭보’는 지난 9월 공연장에 1주일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롤라 열풍’으로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색다른 방법으로 뮤지컬 팬들에게 다가갔다. 뮤지컬 제작사가 직접 공연 중인 작품을 소재로 이모티콘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킹키부츠’ 열풍을 이끄는 젊은 관람객을 타깃으로 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공연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킹키부츠’의 관람객 중 약 75%를 20~30대가 차지한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