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몽니에 천정부지 치솟는 희토류 가격

테르븀, 두 달만에 20% 올라
中, 이달부터 공급 통제나서
채굴부터 수출입까지 관리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희토류를 독점하는 중국이 이달 들어 공급망 통제 강화에 나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한국자원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중국 상하이 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희토류 산화디스프로슘 가격은 ㎏당 256.5달러(약 34만4700원)를 기록했다. 최저값을 기록한 7월과 비교해 약 11% 올랐다. 또 다른 중희토류인 테르븀 가격도 7월 ㎏당 688달러(약 92만4600원)에서 지난달 27일 815.8달러(약 109만6435원)로 20% 가까이 뛰었다.

중희토류는 원자 번호가 높고 무거운 희토류다. 전기차 배터리나 영구자석 등 첨단 장비의 필수 소재이지만 매장량이 적어 ‘황금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의 70%는 중국에 매장돼 있다. 사실상 중국의 입김이 희토류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최근 희토류 가격이 급등한 것도 중국이 다시 희토류 공급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난 6월 발표한 ‘희토관리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 조례는 국가의 노선과 방침, 정책 등을 고려해 희토류의 채굴과 제련, 유통, 수출입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으로 희토류를 채굴하거나 유통할 경우 최대 10배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처벌책도 포함됐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법으로 정한 만큼 추가 물량이 시장에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며 “희토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희토류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중국이 지난해 이례적으로 희토류 채굴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희토그룹과 베이팡희토 등의 지난해 희토류 채굴량은 전년 대비 21.4% 늘어난 25만5000t이었다.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 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주축으로 한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이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MSP 금융 네트워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