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머스크, 소송 좀 그만 둬" 기각 요청

머스크,"나를 조종해 투자하게 한뒤 기술·돈 빼돌려"주장
머스크도 "개인 AI회사에 테슬라 인재,자원빼돌렸다"는 소송 직면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오픈AI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법원에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철회했다가 또 제기하면서 오픈AI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 연방법원에 기각을 요청했다. ¨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와 올트먼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오픈AI는 인공일반지능(AGI)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수년전 오픈AI를 지배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자 이 벤처를 포기했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022년말 생성AI프로그램인 챗GPT 출시로 오픈AI가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자신의 AI회사인 xAI를 설립하고 올해초 이 회사를 상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책임있는 AI를 개발하는 오픈AI의 사명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대 증거들을 제시하자 6월에 소송을 철회했다가 8월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공동창립자인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로그먼이 자신을 조종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한 뒤 회사의 기술과 자산을 빼돌려 자신들이 부자가 됐다고 주장하는 소송이다.

오픈AI는 현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를 포함하는 보다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영리회사는 2019년에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드는 높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 및 기타 기업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비영리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쟁과 견제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오픈AI는 올트먼에서 회사 지분을 수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지분은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오픈AI 이사회에서는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를 확보해 기업가치를 1,570억달러(211조원) 로 평가하는 펀딩 66억달러(8조9,000억원)를 유치하기도 했다.현재 이 회사는 직원수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공동창립자로 최고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바와 최고기술책임자 미라 무라티를 포함한 여러 주요 리더가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는 최근의 소송에서 오픈AI 스토리가 “이타주의대 탐욕에 대한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도 현재 일부 테슬라 주주들이 “테슬라의 인재와 자원을 머스크의 개인 AI스타트업으로 빼돌려 테슬라와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소송에 직면해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