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유로머니 선정 올해의 '대한민국 최우수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금융 전문지인 ‘유로머니’가 선정한 올해 ‘대한민국 최우수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퇴직연금 중심으로 고객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을 최우수 증권사로 선정한 유로머니는 1969년 창간한 영국의 금융 전문지다. 매년 전세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종합평가해 다양한 분야의 최우수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유로머니는 “미래에셋증권은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확장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자산 관리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며 “전사적 인공지능(AI) 투자를 비롯한 혁신 성과, 견고한 투자은행(IB) 사업부문 등 인상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확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7년 660억원이던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이듬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인도 쉐어칸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사업에서 이익이 연간 10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03년 자산운용사로 홍콩에 진출한 뒤,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500만달러를 들여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영국 등 1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외형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수립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성향을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는 자사주 1억주를 소각할 예정이다.미래에셋증권은 ‘연금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2017년 업계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연금자산 증가율은 약 21%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연금자산 40조원 돌파도 빠른 시일안에 달성할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전망이다.

다른 연금 사업자를 통해 연금을 굴리다가 미래에셋증권으로 자금을 옮기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올들어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한 연금자산은 8월말 기준 약 1조 2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연금 이동금액인 9400억원을 넘어섰다.

연금 수익률이 높은 게 미래에셋증권으로 ‘연금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의 비원리금보장상품 공시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운용된 확정기여형(DC) 계좌의 평균수익률은 14.90%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14.86%로 1위를 기록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을 원리금 보장형에 묶어두지 않고 주식 채권 등 투자로 돌아서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있다”며 “오는 15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행되면 연금자산 증가세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