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손익차등형·CLO 펀드 출시…고액 수익 강화

한국투자증권은 손익차등형 공모펀드와 대출담보부증권(CLO) 펀드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서 양질의 자산 상품을 선별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향후에도 고객들의 이익을 높이고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글로벌 상품에 투자하는 길을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단독 출시한 손익차등형 펀드는 고객의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한편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먼저 배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공모펀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 상품은 수익증권 선순위를 투자 고객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를 후순위로 분류했다. 손실이 나더라도 일정 부분까지는 후순위 투자자인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먼저 손실을 반영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고객 이익으로 먼저 배정하면서 고객 투자금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 ‘한국밸류AI혁신소부장’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 ‘한국밸류기업가치포커스’ 등의 펀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엔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과 ‘한투밸류K파워’ 등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들은 설정 후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양질의 자산을 찾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모 형태로 네 차례에 걸쳐 출시한 CLO 펀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는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332억원을 모으기도 했다.CLO 펀드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을 한데 모은 것으로 대출이자 등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200∼300여개의 담보대출을 함께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신용보강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 이 펀드는 주로 선진 금융시장 내에서 거래가 활발하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1100조원에 달한다. 투자 주체들도 개인보다는 연기금·헤지펀드·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다.

최근 아제이 카울 AB자산운용 아시아 대표가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상품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 설정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투자자를 위해 AB·베어링·MAN 등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월 지급식 하이일드 신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고도화된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