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커버드콜' 출시 등 국내외 ETF 시장 선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의 미국 현지 운용자산이 지난 7월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ETF는 지난 8월 말 기준 총 598개, 순자산 규모는 총 175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TIGER’ 브랜드를 통해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혁신 성장형 ETF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버드콜 2.0’ ETF를 선보이며 커버드콜 투자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주가 하락 시에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지만,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겟커버드콜’ ETF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등은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목표한 분배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기초지수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에 각각 일정 비율을 더한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옵션 매도 비중에 따라 주가의 상승폭과 배당수익 수준이 달라진다.

이 외에 금리형 ETF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첫 금리형 ETF다. 이는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까지 선보이며 금리형 ETF 라인업을 다변화했다.미국 대표지수인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각 0.2%)으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도 올해 국내 ETF 시장에 등장한 대표적인 혁신 상품이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 상장된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가 아시아 국가에 상장한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은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RA)’와 ‘인공지능(AI)’이 운용 업계를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 수년 전부터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8월 호주의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자산운용사인 스톡스팟을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특허청에 AI관련 법인 웰스스팟 상표권을 출원했다. 웰스스팟은 각 해외법인의 AI 금융 전략을 조율하고 그룹 내 혁신 기술 시너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탁스팟 인수와 웰스스팟 설립은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사업영역에서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 전용 자산배분·테마형 등 총 14개 AI 알고리즘 개발을 마무리하고 지난 6월 코스콤에서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했다.7월에는 국민은행이 RA 투자에 대한 수익 및 기술력 등을 높게 평가해 퇴직연금 시장 공략 파트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