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논란에 "최순실에 놀아난 朴 정권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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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세 치 혀에 尹 정권 명운 걸려있는 듯"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주장하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중심으로 여권 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에 놀아나던 박근혜 정권이 생각난다"고 10일 비판했다.
"국정감사에 반드시 명태균 불러 진실 밝힐 것"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씨의 세 치 혀끝에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려있는 듯한 형국"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명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는 둥 폭로를 이어가는 데 대해 "사실이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대응도 전례 없이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해 노골적인 협박과 명예훼손을 하는 명씨를 왜 가만두는지 의문"이라며 "비선 실세가 맞기 때문인가. 이제껏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이 수사 과정에서 폭로될까 봐 걱정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명씨와의 관계가 절대 들통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치 브로커가 대통령 부부를 협박해도 무슨 약점이 잡혔길래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냐"며 "국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번 국정감사에 명씨를 불러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알려진 명씨는 최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건넸고, 당선 이후 공직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명씨와 소통해왔다는 의혹을 일축한 상태다. 명씨를 처음 만난 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국민의힘 정치인이 각각 명씨와 함께 자택을 찾아왔을 때이며, 이후 소통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고위 당직자와 정치인은 각각 이준석 당시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전날 채널A 유튜브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연히 (명 씨는) 그 전부터 윤석열 총장과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김 전 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7월 처음 윤 대통령이 주선한 식사 자리에 갔더니 명씨가 있었으며, 김 여사도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명씨를 정치 거간꾼, 정치 브로커라면서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명씨가 주장하는) 일방적 이야기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신빙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명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 김 여사가 명씨의 부탁으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