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 조건·의제 정하지 말고 대화해야…국민·환자에 송구"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조건과 의제를 정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주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며 "대화를 시작하면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박 차관은 "전제조건이나 사전적 의제를 정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며 "18일까지 진행되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위원 추천에도 의료계가 위원을 추천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과 환자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지속 노력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개혁 완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 경증 환자 수는 평시 8000여명에서 최근 6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증·응급환자는 1300여명으로 평시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2시간 미만이 33.3%, 1시간 미만이 18.2%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은 24.7분에서 17.9분으로 줄었다.

박 차관은 "2분기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 수준이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학계의 판단이 있었다"며 "반면 3~7월 응급실 전체 사망환자 수는 올해 1만8690명으로, 작년 동기의 1만9586명보다 줄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응급실 중증환자 사망도 1만7952명에서 1만7545명으로 줄었다. 2~5월 기준 중환자실 사망자 수는 1만3961명에서 1만3677명으로 소폭 감소했다.박 차관은 "중환자실 사망자 비율이 11.3%에서 11.7%로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중환자실 사망 요인은 환자의 질환, 연령 등 매우 다양해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