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싸들고 집 사나"…정부 규제에 분위기 확 바뀐 경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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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 낙찰가율 넉달 만에 '주춤'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9월 경매동향'
"DSR 2단계 시행에 위축"
1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5.6%로, 전월(47.3%) 대비 1.7%포인트 내렸다. 낙찰가율은 94.3%로, 전월(95.5%)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위원은 "DSR 2단계 시행 등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매수세가 위축된 것 같다"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외 지역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의 고가 낙찰 비중이 확연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외곽지역 아파트도 다시 약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경매지표가 동반 하락했다는 설명이다.경기도 아파트의 낙찰률도 전월(43.3%)보다 1.4%포인트 하락한 41.9%로 집계됐다.
평택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 중심으로 심각한 적체 현상이 나타나며 낙찰가율은 전월(90.2%)보다 0.6%포인트 하락한 89.6%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6명)보다 1.5명 줄어든 9.1명을 기록,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도 34.0%로 전월(42.5%)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경매가 유예된 전세 사기 피해주택 중 수십여가구가 재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낙찰률이 급락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1.3%포인트 상승했다.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933건으로, 전월(3168건) 대비 7.4%가 줄었다. 낙찰률은 6.1%포인트 하락한 36.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6.3%로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4명)과 비슷한 6.6명으로 집계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