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30대 증권사 CEO 탄생…토스증권 '파격'

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김규빈 제품총괄
현 국내 증권사 대표 중 최연소

김승연 대표는 사임
토스증권이 1989년생인 김규빈 토스증권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30대 나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흔치않은 사례다.

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김규빈 제품총괄

10일 토스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규빈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다. 토스증권 전임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비금융권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한영회계법인, 엔비욘드,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쳤다. 대학생 시절 모바일 기반 선물 서비스 나노조를 공동창업했던 경력도 있다. 2020년에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2년 토스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제품총괄(CPO)로 승진한 지 약 1년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김 신임 대표는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토스증권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끈 인물"이라며 "올들어서는 토스증권의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 웹기반 주식거래 서비스(WTS) 토스증권 PC 등 토스증권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고동완 프로덕트오너(PO)를 신규 제품총괄직에 선임했다.

1989년생 증권사 대표…대부분은 1960년대생

30대가 증권사 CEO를 맡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란 평가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로 대신증권 오너가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2014년 33세 나이에 대신증권 사장에 오른 사례가 있지만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적은 없다.

이외 대부분 증권사 CEO는 1960년대생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1963년생, 이홍구 KB증권 사장은 1965년생,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1965년생,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1967년생,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969년생이다.

프로덕트 기반 세 확장 집중할 듯

한편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자진 사임했다.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작년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임기는 내년 4월2일까지였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사로 토스증권이 서비스 다각화와 고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스증권은 지난달엔 개인투자자에 특화한 리서치센터를 출범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전문가로 이용자 기반 확대를 이끌었던 김승연 전 대표의 후임으로 프로덕트 전문가를 대표로 내세운 것"이라며 "앞서 상당한 이용자를 모으고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만큼 이제는 서비스에 집중해 본격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