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AI 다음 테마는 헬스케어"

이재욱 AB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인터뷰
"빅테크 쏠림 현상 완화될 것"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제공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다음 인공지능(AI) 랠리를 이어받을 것입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실제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 바로 헬스케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제껏 AI 반도체, 전력기기 등 인프라 부분이 AI 랠리를 주도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높아지면서 실제 AI 활용 분야로 주도주가 옮겨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헬스케어는 주요 빅테크도 뛰어들 만큼 유망한 AI 분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인 '바이오니모'를 지난해 3월 출시한 후 주요 제약사와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구글도 AI 헬스케어를 새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단백질의 3차원(3D)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 ‘알파폴드’를 내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연간 600억~1100억달러의 경제적 기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도 현금흐름이 좋아 AI 투자 여력이 큰 우량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혁신은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혁신의 흐름에서 살아남으려면 현금 흐름이 좋아 오랜 기간 투자를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운용하는 AB자산운용 인터내셔널 헬스케어 펀드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로슈,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펀더멘털이 좋은 대형 제약사를 담고 있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매그니피센트(M7)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지만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니저는 "M7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실적으로 꾸준히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S&P500 기업 중 M7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