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날도 달콤한 날도 아아만 찾는 너…이번 주말, 인생 커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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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 152잔의 2.7배였다. 카페도 넘쳐난다. 한국은 단위면적당 커피전문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취향저격 커피를 찾아서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
한국에서 커피가 대중화된 것은 동서식품이 1970년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다. 1977년 롯데산업(현 롯데상사)이 일본에서 커피 자판기를 도입해 커피 시장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99년 스타벅스 한국 1호점이 개점하면서 설탕과 크림이 안 들어간 아메리카노와 테이크아웃의 시대가 열렸다. 스타벅스의 성공에 자극받은 국내 외식업체들이 앞다퉈 토종 브랜드를 선보이며 프랜차이즈 커피 백가쟁명 시대를 열었다.커피의 국민 음료화와 더불어 한국형 카페 문화도 생겨났다. 스터디카페, 애견카페 등이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 ‘카페 맘’ 등 새로운 도시인 집단이 나타났다.
과거 카페가 가장 번성한 국가는 프랑스였다. 파리의 ‘카페 프로코프’에는 볼테르, 루소, 디드로 등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카페 레 듀 마고’엔 생텍쥐페리, 헤밍웨이, 사르트르 등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하며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꽃피웠다. 19~20세기 인상파와 입체파도 카페에서 탄생했다. 프랑스 혁명 사상과 예술혼도 카페에서 무르익었다. 18세기 초 영국 런던에서 카페는 뉴스의 중심지였다. 여러 지위와 신분의 사람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현대 사회, 한국의 카페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대화하며 정보를 나눈다. 카페에선 20대 아르바이트생도, 수십억원대 자산가도 같은 커피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누린다.이번 주말 자신의 커피 취향을 탐색하고, 한국형 커피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12~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이다. 서로 다른 모습, 생각, 가치관을 지닌 청춘들이 한데 어우러져 커피를 즐기는 특별한 가을 축제에 초대한다.
청춘, 커피 페스티벌 올가이드
"잘하고 있어요 그대"…아이돌 공연 보며 응원 담긴 커피 한잔
‘2024 청춘, 커피페스티벌’의 주제는 ‘당연히 모든 청춘은 옳다!’다. 커피를 다양한 형태로 즐기는 것처럼 서로 다른 모습과 가치관을 지닌 청춘을 이해하고 평등하게 끌어안자는 취지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12~13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아레나 광장, 월드파크, 스트리트 등)에서 열린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커피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 공연, 행사도 준비했다.첫날인 12일 오후 3시에는 남성 아이돌 밴드 ‘9001(나인티오원)’이 공연의 포문을 연다. ‘90년대생 중 넘버원이 되자’는 의미의 9001은 2019년 데뷔한 4인조 밴드다. R&B는 물론 재즈, 얼터너티브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5시부터는 여성 아이돌 밴드 ‘QWER’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QWER 공연이 끝난 뒤엔 커피를 주제로 한 ‘제9회 커피 29초영화제’ 시상식이 열린다.시상식이 끝난 뒤 오후 6시30분에는 청순함의 대명사인 ‘APINK(에이핑크)’가 무대에 오른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박초롱·윤보미·정은지·김남주·오하영 5인 체제로 재편된 뒤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며 ‘장수 걸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청춘이 지닌 열정을 상징하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무대를 채운다. 오후 1시35분부터 해군 ‘스트릿 댄스병과’ 출신인 남성 비보이 크루 ‘더구니스크루’의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2시30분엔 세계 첫 청각 장애 아이돌 그룹인 ‘빅오션’이 무대에 오른다. 빅오션은 지난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 때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곡 ‘슬로우’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후 3시20분부터는 ‘다양함을 말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예술 교육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임지영 즐거운예감 대표가 ‘청춘도 예술처럼: 재밌는 예술 향유법과 청춘 사용법’을 들려준다. 조원진 커피 칼럼니스트는 ‘요즘 한국 커피’를 주제로 해외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 잡은 한국 커피 브랜드와 문화에 대해 강연한다.
토크콘서트 이후 오후 4시50분부터는 남성 3인조 밴드 ‘맥거핀’이 빼어난 사운드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잔잔한 클래식의 세계로 빠져들 시간이다. 한경arte필하모닉이 모차르트와 라흐마니노프, 슈트라우스의 대표곡을 연주한다. 2015년 창단한 한경arte필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볼거리·즐길거리 풍성한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
갓 볶은 커피에 두바이 초콜릿 한입…향긋한 추억을 내려드립니다
모든 가을이 아름답지만 올해만큼 이 계절이 고마웠던 적이 있던가. 유난히 여름이 길고 뜨거웠던 만큼 청명한 하늘 속 구름 한 조각과 바람 한 모금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귀하게 찾아온 가을을 만끽하고자 하는 청춘이라면 이번 주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가을축제에 들러보자.올해 열리는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예년과 같이 넉넉한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이틀에 걸쳐 세 차례 현장 경품 증정 이벤트를 한다. 첫날인 12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2시까지, 오후 3시50분부터 4시20분까지 두 차례 이벤트를 연다. 13일에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 진행한다. 커피 원두, 텀블러, 아크릴 키링 등을 준다.
행사장 곳곳에서 열리는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페스티벌의 메인 캐릭터 ‘코코’ 모양 솜사탕을 나눠 주는 행사도 한다. 시간대별로 60개만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
행사장에 마련된 청춘 커피하우스 포토존, 냥슐랭 포토존, 청춘 바리스타 크루 포토존 중 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행사 종료 후 일주일 이내에 30명을 추첨해 경품을 발송해준다. 경품은 무릎 담요와 텀블러, 드립백 4종이 포함된 청춘, 커피 페스티벌 굿즈 세트다. 이 밖에 스탬프 투어를 완료한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 뽑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로 만든 텀블러 꾸미기 도안을 색칠한 뒤 이를 텀블러에 끼워 가져가는 이벤트 등도 열린다.
축제 현장에 마련된 40여 개 부스를 하나씩 ‘도장 깨기’ 하는 것도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의 재미 중 하나다. 대형 커피 브랜드들은 각각 부스에서 커피 시음 행사는 물론이고 경품 증정, 커피 관련 체험 이벤트 등도 준비했다.
동서식품은 캡슐 커피머신 ‘카누 바리스타’ 체험 행사를 연다. 이디야와 엔제리너스, 커피앳웍스는 뽑기 등 게임을 통해 상품을 증정한다. 스타벅스는 개인 다회용 컵을 지참한 방문자를 대상으로 하루 600명씩 드립커피를 준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시음 행사를 한다. GS25와 CU 등 편의점도 나란히 참여해 커피를 선보이고. GS25는 현장 행사를 열어 성수베이글 등을 준다.
커피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간식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했다. 모찌 붕어빵, 베이비슈, 두바이 초콜릿, 수제 과자, 순두부 젤라토는 물론 수제 강정, 김부각, 육포 등 전통 간식을 선보인다.
커피콩을 직접 로스팅해 작품을 만드는 전대창 작가의 커피콩 작품 전시 부스도 방문해보자. 한국경제신문이 국립중앙박물관, 레오폴트 미술관과 공동으로 11월 3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의 홍보 부스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어 코코슈카 등 거장의 회화, 조각, 공예품 등 190여 점을 볼 수 있다.
MBTI? MCTI!…퍼스널 커피 진단해드려요
7개 질문으로 알아보는 커피 취향…응원·위로의 詩와 드립백도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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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형/오형주/ 전설리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