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 日오노에 ADC 기술수출

후보물질·플랫폼 이전 계약
다국적 제약사와 협업 확대
리가켐바이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오노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해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임상단계 ADC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LCB97의 글로벌 독점 권리와 리가켐바이오의 독자 ADC 플랫폼(콘쥬올)을 활용한 공동연구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이다.

리가켐바이오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ADC 기술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다케다, 미국 암젠, 미국 존슨앤드존슨(J&J)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노약품은 세계 최초의 PD-1 타깃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의 원개발사다. 미국 대형제약사 BMS가 글로벌 판권(오노약품은 일본 판권 보유)을 보유한 옵디보는 지난해 매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올린 블록버스터다.

오노약품은 이날 도쿄거래소에서 시가총액 1조123억엔(약 9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SK바이오팜과의 계약을 통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다양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ADC 도입은 리가켐바이오와의 계약이 최초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가 없애는 ‘유도탄 항암제’로 차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오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LCB97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독점 권리를 갖는다. LCB97는 폐암,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인 L1CAM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이다. 세계에서 리가켐바이오가 유일하게 ADC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었다. LCB97은 다양한 종양 마우스에서 매우 뛰어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노약품으로부터 선급금(비공개), 연구개발(R&D) 및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 등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를 받는다. 상업화 이후 로열티는 별도다.또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의 콘쥬올을 활용해 여러 타깃을 공동연구하는 계약을 맺었다. 향후 오노약품은 콘쥬올을 이용해 도출한 후보물질을 후속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할 권리를 갖는다. 모든 계약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에 타깃 독점에 대한 선급금,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한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오노약품과의 패키지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ADC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