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품 순식간에 완판되더니…'독서 1일차' 인증샷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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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대형 호재'에 들썩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자 전국 서점가가 들썩이고 있다. 줄어드는 독서율로 불황에 시달리는 서점업계가 뜻밖에 '대형 호재'를 만났다는 평가다.
11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형서점, 주요 인터넷 서점엔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와 같은 책의 물량이 모두 동나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수상 후 반나절 정도가 지났음에도 교보문고에서만 6만부, 예스24에서는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예스24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는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주문 물량이 쇄도해 이마저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매장에서도 한강의 작품은 모두 완판됐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현재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 재고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수상 소식과 함께 30분 만에 보유한 채식주의자 재고가 다 떨어졌다"며 "그간 서점업계가 불황에 시달렸는데, 한강의 작품으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서점업계는 줄어드는 독서인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독서율은 2019년 55.7%에서 작년 43.0%로 떨어졌다. 성인 10명 중 6명가량은 수험서 잡지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연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이다.시민들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독서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과 X(전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며 책을 인증하는 관련 게시물 업로드가 끊이지 않았다.
직장인 김민서씨(26)는 "영국에서 교환학생을 할 때 옆자리 외국인 친구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는 모습을 봤지만, 막상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노벨상 수상작가의 작품이 된 만큼 꼭 구매해 읽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