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집게손 논란'에 "혐오 표현 확인 못해…진심으로 사과"

과거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두고 '남성혐오' 논란
현대차 "어떤 형태라도 차별·혐오에 동의하지 않아"
현대차가 최근 불거진 '집게손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10일 현대차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저희 현대자동차 유튜브 콘텐츠에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해당 콘텐츠뿐만 아니라 같이 제작된 시리즈를 모두 노출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형태의 차별과 혐오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콘텐츠 내 혐오 표현을 확인하지 못하고 등재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콘텐츠 제작 검열을 강화하고, 관련 있는 모든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현대차가 1년 6개월 전 유튜브 채널에 올린 집게손 동작이 논란이 됐다. 이는 무언가를 집기 위해 엄지와 검지를 모으는 손동작으로, 일부 극단적인 여성주의 커뮤니티에서 남성혐오 표현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논란이 된 영상은 2023년 3월 게재된 '전기차 How-TO, 충전 중 차량 활용 방법' 영상이었다.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충전 등 차량 사용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해당 영상을 포함한 '전기차 How-TO' 영상 시리즈는 모두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앞선 6월에도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신차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차 홍보 영상 속 등장한 한 여성 매니저가 집게손 동작을 한 것을 두고 남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당시 르노코리아는 유튜브 게시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