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으로 머리 폭행"…前 야구선수 정수근 '실형' 구형

음주운전 처벌로 누범기간 중 범행 저질러
"우울증 약 때문에 기억 안나" 선처 호소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씨. / 사진=연합뉴스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남성을 맥주병으로 폭행한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6) 씨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최영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정 씨는 지난해 12월21일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자리를 갖던 남성 A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지인들을 통해 처음 소개받은 A씨가 3차 술자리 동석을 거절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022년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받은 정 씨는 당시 누범기간이었다.

이로 인해 A씨는 머리 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정씨는 범행 직후 A씨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사과했지만, A씨는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정 와 A씨는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정 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정 씨가 사건 당시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 부작용으로 인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처를 구했다.정 씨는 최후진술에서 "모든 죄를 인정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약을 복용하다 보니 판단력을 잃은 것 같다. 우발적이고 저의 모든 잘못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 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12월 4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