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 그만두고 왔어요"…2030에 인기 폭발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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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방 물류센터 인력 절반이 '2030'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최유림 씨(27)는 지난해 충청도 청주로 이사했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물가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청주로 옮긴 후 쿠팡 금왕물류센터에 취업해 이달 정규직이 됐다. 최 씨는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등 취업 조건이 좋다"며 "쿠팡에서 일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3兆 투자로 일자리 1만명 창출 목표
"지방 청년 고용 활성화에 앞장설 것"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서울을 제외한 지방 쿠팡 물류센터 직고용 인력 가운데 최 씨와 같은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수도권 물류센터 비중(약 40%)을 웃도는 수치다. 인원으로 따지면 1만5000여 명에 이른다.청년층 비중이 가장 높은 건 광주1물류센터다. 이곳에서 일하는 10명 중 7명은 20~30대다. 충북 음성군의 금왕 물류센터, 충남 천안 물류센터도 60%에 달했다. 금왕3물류센터와 김해1물류센터는 20대 직원만 30~40%다.쿠팡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만든 물류망을 앞세워 지방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손 잡고 채용 박람회를 열고, 지역 거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 전주대, 군산대 등 지역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가능한 '물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청년층을 끌어오기 위해 자유로운 연차 사용, 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등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자율운반로봇(AGV)과 소팅봇(물품 분류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으로 업무 강도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쿠팡은 향후 2년간 3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경북과 광주·울산·부산 등 9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만들고, 약 1만 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2030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과 구직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