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BoA 또 처분…지분율 10% 밑으로

벅셔해서웨이 공시의무 해제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축소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BoA 주식 950만 주 이상을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BoA 주식 수는 7억7500만 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9.98%로 떨어졌다.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앞으로 벅셔해서웨이는 BoA 주식을 추가 처분하더라도 2영업일 이내에 SEC에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 SEC는 특정 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식 매수 및 매도 내용을 2거래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의 보고 의무가 사라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 거래 내용을 알기 위해선 분기별 주식 보유 현황 공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약 23%의 BoA 지분을 보유했던 벅셔해서웨이는 7월 중순 이후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벅셔해서웨이는 약 100억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추산됐다.

벅셔해서웨이는 BoA의 지분을 연이어 매각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미 은행권 위기가 불거지자 버핏이 “대형 은행과 지역 은행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비판하는 등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 시각이 바뀐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