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자산 줄줄이 처분…LGD, 현금 5조원 확보

적자 지속에 투자社 지분도 팔아
부채비율 282%…구조조정 속도
▶마켓인사이트 10월 11일 오 11시 22분

LG디스플레이가 비주력 자산을 줄줄이 파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5조원가량을 확보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바텍(103억원), 야스(85억원), 우리이앤엘(24억원) 등의 지분 212억원어치를 처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등을 납품하는 이들 회사 지분을 2009~2011년 매입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매각으로 아바텍 보유 지분은 5.89%로 줄었다. 야스와 우리이앤엘 지분은 각각 8.53%, 7.34%로 쪼그라들었다.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말까지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 중국 LCD 공장을 약 2조300억원에 매각할 계획도 세웠다. 올해 5월 경기 파주시 부동산을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 1053억원에 처분했다. 안팎에서 자금 수혈도 받았다. 지난 3월 LG전자를 비롯한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조2924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은행(6500억원)과 LG전자(1조원)로부터 1조6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차입으로 1년 반 동안 5조489억원을 마련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 말 부채 비율은 282.1%에 달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금 마련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