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차녀 국제결혼 '화제'…미국인 사위 누구길래

최민정, 케빈 황 커플/사진=웨딩업체 사진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가 오는 13일 중국계 미국인 해병대 장교와 국제결혼을 하면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씨와 케빈 황씨는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이날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SK 일가 친인척뿐 아니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게 초청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황씨의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최씨와 황씨는 미국 워싱턴DC 듀폰서클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져 결혼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재벌가 딸로는 드물게 2013년 하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를 모았다.

황씨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났고,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기업 오너가 결혼은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기회로 여겨지며 '혼맥'이 중요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너가 자제들 상당수가 유학을 하면서 자유로운 연애, 국제결혼도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씨에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는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와 2002년 결혼했다. 정씨의 어머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다.
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가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리디아 고는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4살때 뉴질랜드로 이주해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올해 파리올림픽에도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뒀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도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과거 과테말라 국적을 취득한 뒤 미국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탈세 의혹 등으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국적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그룹의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일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두 번째 아내로 맞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내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도 일본인이다.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자였던 신 회장은 1996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옛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고 박성용 전 명예회장의 아내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는 미국인이다. 박 전 명예훼장은 미국 예일대 경제학 박사과정 중 박 여사를 만나 1964년 결혼했다. 박 여사는 2005년 남편이 별세한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문화예술 사업에 몸담았고, 2013년 미국에서 숙환으로 타계한 후 박 전 명예훼장 곁에 안치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