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콜럼버스 '뼈' 발견했다더니…" DNA 결과에 깜짝

스페인 연구진, DNA 분석 끝에 세비야 대성장에
안치된 유해가 진짜 콜럼버스 유해라는 사실 확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의 유해는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된 것이 맞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자국 수도 산토도민고에서 발견된 납상자 속 뼈들이 콜럼버스의 진짜 유해라고 주장해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 연구진은 20여년간에 걸친 연구와 DNA 분석 끝에 세비야 대성장에 안치된 유해가 진짜 콜럼버스의 유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콜럼버스의 형제 중 한명인 디에고와 그의 아들 페르난도의 DNA를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된 유해와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다만 연구진은 산토도밍고의 유해 역시 진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양쪽의 유해가 모두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에, 유해가 둘로 나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 유해의 진위 논란은 유해가 수차례 옮겨긴 데서 비롯됐다. 콜럼버스는 1506년 병사한 뒤 스페인에 묻혔다가, 그의 유언에 따라 현재의 아이디와 도미니카공화국 지역인 히스파니올라 섬으로 이장됐다. 하지만 이 지역을 프랑스가 차지하게 되면서 콜럼버스의 유해는 쿠바 아마나로 이장됐다가, 1898년 쿠바가 독립하면서 다시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으로 옮겨졌다는 게 공식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산토도밍고에서 1877년 ‘걸출하고 뛰어난 남성,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라는 문구가 적힌 납상자가 발견된 게 논란을 낳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이 상자 속 뼈들이 콜럼버스의 진짜 유해라고 주장해온 것이다.

한편 그라나다 대학 연구진은 콜럼버스의 출생지에 대한 비밀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며 이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도착일인 12일에 맞춰 스페인 국영 방송에서 최초 방영될 예정인 다큐멘터리 '콜럼버스 DNA : 그의 진정한 출신'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콜럼버스는 현재의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시절 행적이 알려지지 않아 다른 지역 출신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