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난 스텔란티스, 경영진 물갈이한다

올들어 40% 넘게 급락
CEO, 2년뒤 은퇴하기로
북미·유럽 COO 등 교체
다국적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북미 시장 실적 부진으로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고위 경영진 총 6명을 대거 교체하고 글로벌 사업을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CEO가 2026년 1월 계약이 만료돼 은퇴할 예정이며, 내년 4분기까지 후임자를 지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스텔란티스는 타바르스 CEO의 퇴임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타바르스 CEO 계약 연장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북미 및 유럽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요직도 교체한다. 더그 오스터만 중국 사업부 전 COO가 내털리 나이트 CFO의 뒤를 잇는다. 안토니오 필로사 지프 CEO는 카를루스 자를렌가 북미 COO 후임으로 임명됐다. 필로사 CEO는 지프와 북미 사업부를 함께 이끌 예정이다. 우베 호흐게슈르츠 유럽 COO도 물러난다. 이탈리아 고급 자동차 브랜드 알파로메오의 수장인 장 필립 임파라토 CEO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알파로메오,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조치는) 회사의 주요 사업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글로벌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영진 교체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주가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최근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빠졌을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상반기 지프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 출고량이 줄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0%가량 감소한 영향이다.이날 존 엘칸 스텔란티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 교체에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며 “조직을 단순화하는 이번 조치가 회사 성과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