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드러낸 스타팩토리…"스타십 하루 1대씩 생산할 것"

완공 앞둔 대형로켓 생산 공장

탑승인원 대폭 늘린 스타십2 등
화성 이주용 우주선 대량 생산
"테슬라 자동차처럼 뽑아낼 것"

향후 스페이스X 본사 역할까지
< 머스크 취향 반영된 건물 외벽 > 완공을 앞둔 스타팩토리 전경. 검은색을 좋아하는 일론 머스크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 보카치카=강경주 기자
완공을 앞둔 스타팩토리도 스타베이스의 핵심 시설 중 하나다. 검은색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취향이 반영돼 건물 외벽이 온통 검은색이다. 스페이스X의 본사 역할을 할 스타팩토리가 완공되면 주당 최대 3대의 스타십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스타팩토리 옆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스타십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기 위해 이 공장에서 스타십 생산량을 더 많이 늘려야 하고 적어도 하루 1대, 궁극적으로는 매일 여러 대를 생산해야 한다”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스타십은 발사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1차 시험 발사에서 2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은 채 발사 4분 만에 공중 폭발했으나, 같은 해 11월 2차 발사에선 2단 로켓 분리와 33개 엔진을 전부 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3월 3차 시험 비행에서 스타십은 48분간 비행하며 궤도 도달에 성공했다. 우주 비행 후 첫 재진입, 화물 운송에 필요한 페이로드(적재함) 문 개폐, 추진제(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의 우주선 내 이송 등 새로운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문제는 해상 착륙이었다. 2단 스타십 분리 후 슈퍼헤비가 하강하는 과정에서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스타십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자세 제어에 실패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4차 시험 비행에선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닿아 이 같은 기술적 결함을 대부분 해소했다.

스페이스X는 이 같은 스타십의 성과를 넘어 스타팩토리를 연구개발(R&D) 전초기지로 삼았다. 머스크 CEO는 6월 X(옛 트위터)에 “스타팩토리에서는 내구성과 생산 공정이 개선되고 탑승 인원도 대폭 늘린 새로운 버전의 스타십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적재량을 높인 스타십2를 염두에 둔 것이다. 궁극적으로 스타십2는 200t의 중량을 회당 200만~300만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수송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십의 속도로 화성까지 가는 데 26개월이 걸리는 만큼 한 번에 가능한 한 많은 적재량을 소화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머스크 CEO의 판단이다.스타십의 ㎏당 운송비는 35만원으로, 기존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이어 또다시 획기적으로 낮췄다. 누리호(2·3차 발사 기준)의 ㎏당 비용이 9억7860만원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전 세계 어느 업체도 스타십의 경제성을 따라오지 못한다. 머스크 CEO는 이보다 더 경제성을 높인 스타십2와 스타십3를 스타팩토리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스타팩토리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위한 스타십 1000기 생산의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타십을 테슬라 전기차처럼 뽑아내겠다는 셈법이다. 캐서린 루더스 스타베이스 총괄은 “스타팩토리 공사는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도로 건설과 보조 통로 구축 등 스타팩토리를 위한 인프라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카치카=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