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고문·전기고문 생기지 말란 법 있나"…믿으라고 한 말인가

10·16 재·보궐 선거전이 과열되고,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의원들의 잇따른 품격 잃은 막말과 억지 주장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서 물고문 전기고문 당하고, 정신병 걸리고, 인생 망치는 일이 다시 생기지 말란 법 있나”라고 했다. 아무리 선거전이 치열하다고 해도 권위주의 시절 용어를 동원해 상대를 악마화하는 비열한 행태는 금도를 넘은 것이다.

이 대표가 “연성 쿠데타, 독재 강화 정권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 같냐”고 비난한 대목도 어불성설이다. 자신이야말로 툭하면 재판에 불출석하고 반헌법적 탄핵과 입법으로 민주적 질서를 위협한 당사자 아닌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를 독재로 몰아붙이니 선거 불복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선장이 매일 술 먹고, 지도 볼 수 있는 능력도 없고…”라고 한 발언도 마찬가지다. 무슨 비판이든 사실관계 확인이 기본이다.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비난을 퍼붓는 행태는 제 얼굴에 침 뱉기일 뿐이다.이 대표의 내로남불, 과장, 말 뒤집기 화법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닷새 전에는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대통령 탄핵을 시사했다. 여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그런 얘기(탄핵)를 한 일이 없는데 여당에서 우긴다”고 했다. 이 대표뿐만 아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를 한 것을 두고 “이분들이 기생인가. 갑자기 기생집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 지X들을 하고 있다”고 욕설까지 했다.

이외에도 야당 의원들의 저급한 언행은 손에 꼽기 벅차다. 장경태 의원의 ‘검사의 아랫도리’ ‘김건희 여사 나쁜 손버릇’ 표현은 언급하기조차 민망하다. 막말로 승부하는 이런 저질 정치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