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유니콘 중 AI기업 2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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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아직 AI 유니콘 없지만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글로벌 100대 유니콘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산업에서 유망 AI 유니콘이 새롭게 탄생했다.
업스테이지 등 대규모 투자 받아
14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유니콘 중 AI 분야 기업은 21곳이었다. 이 가운데 18곳은 미국에 소재했다. 나머지는 중국 2곳, 오스트리아 1곳이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AI는 아직 상용화나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단계지만 동시에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다”며 “자본력이 있는 미국에 AI 유니콘이 포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66억달러(약 8조892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오픈AI가 대표적이다.
이들 AI 유니콘 21곳의 기업가치는 총합 5691억달러(약 765조8370억원)였다. 100대 유니콘 전체 기업가치 1조7433억달러(약 2345조9580억원)의 32.7%에 달했다. AI 스타트업의 평균 몸값이 다른 유니콘보다 더 높다는 뜻이다.
산업 분포는 엔터프라이즈 분야가 15개로 가장 많았다. 제조 3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2개, 헬스케어 1개 순이었다. 세부 분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5개, 데이터솔루션 5개, 대규모언어모델(LLM) 3개, 모빌리티 3개, 콘텐츠 3개, 금융 1개, 의료 1개다.한국엔 아직 AI 유니콘이 없다. 하지만 AI 기업 대상 투자는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영상 특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트웰브랩스는 올해 700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주요 투자자 중에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포함돼 주목받았다. 엔비디아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트웰브랩스가 처음이다.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사 업스테이지도 1000억원 투자를 받았다. 업스테이지는 소형언어모델(sLLM)인 ‘솔라’를 앞세워 금융·법률·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솔라는 빅테크 모델보다 작은 사이즈로 더 빠른 속도와 성능을 탑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관건인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 중이다.
스트라드비젼(420억원), 노타(300억원), 에이아이트릭스(270억원)도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AI 기반 특화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분야 세계 3대 기업으로 통하는 앱티브가 투자에 참여했다. 노타는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이 탑재된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비전 기반 고성능 AI 모델이 빠르게 추론할 수 있도록 돕는 AI 모델 자동 경량화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개발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생체신호를 분석해 심정지 등을 예측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미 국내 병원 5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