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다크웹에 최적화된 AI모델로 보안 위협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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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S2W 최고기술책임자
다크웹 위협 특화된 보안업체
일반 AI보다 식별 정확도 30%↑

박근태 S2W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크웹의 위험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크웹은 원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네트워크다. 박 CTO는 “제3세계 국가에서는 다크웹이 언론 탄압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암호화폐 기반 익명 상거래로 범죄 행위의 현금화가 가능해지면서 다크웹 내 불법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진단했다.S2W는 2018년 설립된 보안 전문 데이터 기업이다. 다크웹 위협 분석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현재 약 3억 개에 달하는 다크웹 페이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업 및 개인 정보 유출, 해킹,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 CTO는 “다크웹의 전체 데이터는 웹 페이지 단위로 수십억 개에 달하며 매월 수천만 개가 업데이트된다”며 “사람의 힘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규모여서 설립 초기부터 AI 기술 도입을 기본 방침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다크웹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S2W는 두 종류의 AI 모델을 개발했다. 지난해 출시한 ‘다크버트’는 다크웹 특화 자연어 처리 모델이다. 다크웹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진위를 판별한다. 박 CTO는 “다크웹 모니터링의 병목 중 하나는 가짜 범죄 정보와 진짜 정보를 구분하는 것”이라며 “모델 구축에 다크웹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AI 모델보다 식별 정확도를 20~30% 높였다”고 강조했다. S2W는 다크버트의 모델 학습에 자체적으로 구축한 600만 다크웹 페이지 기반의 데이터가 활용됐다고 했다.
지난 6월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사이버튠’을 공개했다. 사이버튠은 데이터 분석에 중점을 둔 모델이다. 약 50만 건의 사이버 보안 뉴스와 보고서를 학습해 전문가 수준의 보안 분석을 수행한다. 다크웹에서 식별된 다양한 보안 위협의 중요도를 계산해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기업에 내부망 계정 유출, 랜섬웨어 위협 등 다양한 보안 위협이 발생하면 가장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위협을 선별해 보안팀이 빠르게 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 CTO는 “다크웹에서는 일반적인 단어들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AI 모델이 은어를 학습하고 문맥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모델 모두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S2W는 누구나 보안 위협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 비전문가도 보안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8일에는 통합 사이버 위협 지능형(CTI) 플랫폼 ‘퀘이사’에 AI 비서를 탑재했다. AI가 맥락 파악을 도와 위협 관리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CTO는 “다크웹 위협은 일시적으로 대처하고 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