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로 폭파 준비에…민주당 "대화의 장 나서자"

野 "일촉즉발 상황 우려"
與 "野, 안보마저 정쟁"
10일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전방포병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북한을 비판하는 한편,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와 북한이 "북한 정권의 종말", "끔찍한 참변" 등 위험천만한 말로 서로를 위협하더니 군사적 긴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황 대변인은 "한반도의 불안을 가중시키려 하는 북한의 행태를 규탄한다.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오물 풍선은 되고 무인기는 안 되나? 애초에 불필요한 긴장상태를 촉발한 것은 북한임을 분명히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국방부도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 평양상공 전단 살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며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의 갈등상황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무인기를 우리가 보냈다는 북한 외무성 주장에 '전략적 모호성' 운운하며 명확하게 답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모호한 태도에 정말 '전쟁으로 가자는 것이냐'는 걱정이 번지길 바라고 있나"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정부의 제1책무다. 북한과 우리 정부 모두 대결적 자세를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은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여러 차례 침투했다고 주장하면서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또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예하부대에 대북 감시경계 및 화력대기 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했다.

전날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면 '북한 정권 종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무인기 침투 상황을 이례적으로 보도하고 자신들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체제 위협을 부각해서 내부 통제를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만큼 북한 내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안보 사안마저도 정쟁으로 끌어가려 한다. 민주당은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당내 '안보상황점검단'을 꾸리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의 주장처럼 북한 발표에 대해 확인해주는 것 자체가 북한이 바라는 '남남갈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