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밤중에 도박 이진호…'코미디리벤지'·'아는형님' 어쩌나 [이슈+]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방송인 이진호가 불법 도박으로 거액의 사채를 쓴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여파가 연예계 전반에 미치고 있다. 직접 금전 피해를 본 연예인부터 출연 중이거나 방송이 예정된 콘텐츠까지 '이진호 리스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채무 변제를 약속하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공교롭게도 이진호가 출연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시작도 되기 전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특성상 자막 등의 작업 때문에 수주 전에 편집된 완성본을 제출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추후 통편집이 어렵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진호의 출연이 예상되는 만큼 콘텐츠 공개도 전에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끼친 셈이다.'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 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 잡고 웃음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이진호는 문세윤, 김용명과 함께 '등촌동 레이커스'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진호 없이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문세윤, 김용명은 SBS '웃찾사'로 맺은 인연을 소개하며 "관객들과 소통과 잊혔던 개그를 다시 꺼내서 희화화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강점"이라고 그들을 소개했다.

이진호가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JTBC '아는형님'은 더 큰 타격을 봤다. 심지어 '아는형님'에 함께 출연 중인 개그맨 이수근도 최소 수천만원의 피해를 줬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는형님' 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규 멤버로 합류했던 이진호의 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은 이진호에게 선의로 돈을 빌려줬다가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고 인정했다. 지민은 2022년 이진호에게 1억원을 빌려주며 차용증을 썼지만 이진호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이진호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줬다는 지인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진호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호는 "성실히 채무 변제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방송 활동을 이전과 같이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