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승자 전원 출사표…KLPGA '찐 별들의 전쟁'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D-2…관전포인트 5가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박현경·박지영·이예원·배소현
다승왕 타이틀 쟁탈전 '후끈'

마다솜·김수지·김민별 이어
시즌 첫 승 주인공 탄생도 관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인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총상금 12억원)가 17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상상인그룹과 한국경제TV가 공동 개최하며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치러진 27개 대회에서 탄생한 18명의 챔피언이 총출동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상금 및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윤이나(21)와 2위 박현경(24), 3위 박지영(28)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다.

(1) 18人 챔피언 총출동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로 불린다. 총상금 12억원으로 올 시즌 남은 네 개 대회 가운데 상금 액수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상금 규모가 같아 사실상 메이저 대회다.

각종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될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KLPGA투어를 빛낸 챔피언이 총출동한다. 시즌 첫 대회로 펼쳐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김재희(23)부터 지난 13일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자 김민별(20)까지 27개 대회에서 나온 18명의 챔피언이 전원 출사표를 던졌다.

(2) 시즌 4승 고지 선점 경쟁

올 시즌 KLPGA투어는 역대급 다승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현경·박지영·이예원(21)·배소현(31) 등 네 명이 나란히 3승씩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시즌에 시즌 3승 이상 우승자가 네 명 나온 건 KLPGA 역사상 두 번째이자 2015년 전인지(6승)·고진영·박성현·이정민(이상 3승) 후 9년 만이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승 공동 1위 가운데 이번 대회 우승자가 탄생하면 다승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해 ‘한경퀸’에 오른 박현경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5위, 공동 8위,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좋은 그는 상금랭킹 2위(10억9069만원), 대상 포인트 2위(487점)를 달리고 있다.

(3) 윤이나 대상·상금왕 굳히기

오구 플레이 징계를 마치고 4월 KLPGA투어로 복귀한 윤이나는 올 시즌 가장 핫한 선수다. 1년9개월여 공백이 무색할 만큼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서다. 올 시즌 22개 출전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톱10에 13차례 입상했다.우승은 한 번밖에 없지만 매 대회 누구보다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윤이나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70.04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윤이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현경과 박지영 등 추격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4) 5연속 ‘시즌 첫 승’ 나올까

지난달 대보 하우스디 오픈의 문정민(22)을 시작으로 마다솜(25)·김수지(28)·김민별 등 최근 네 개 대회에서 모두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최근 다승자들의 우승 소식이 뜸해진 가운데 또 다른 시즌 첫 승자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다크호스가 될 유력한 선수는 지한솔(28)이다. 그는 통산 3승 중 2승을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따냈을 만큼 코스와 궁합이 좋다.

(5) 108 벙커 넘어야 우승 보인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KLPGA투어의 대표 토너먼트 코스다. 특히 불교의 백팔번뇌에서 착안한 108개 벙커가 공이 떨어지는 곳마다 배치돼 있어 도전적이면서도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 아울러 까다로운 그린으로도 유명하다. 종이를 구겨 놓은 듯한 3단, 4단 형태로 높낮이도 심하다. 그린 경사를 활용할 줄 알아야 사우스스프링스의 여왕이 될 수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