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富의 격차' 원인 밝혔다…노벨경제학상 3人 공동수상
입력
수정
지면A1
美 경제학자 대런 애스모글루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런 애스모글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 등 국가 간 부(富)의 차이를 연구해온 3명의 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사이먼 존슨·제임스 로빈슨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4일 “경제·사회적 제도가 국가 간 번영 수준의 격차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연구했다”며 “국가 번영을 위해서는 사회 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애스모글루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함께 저술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저서에서 아프리카 같은 빈국이 실패한 원인을 소수의 권력이 사리사욕을 채우는 ‘착취적인 경제 제도’에서 찾았다. 경제적 인센티브를 창출할 수 있는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를 갖춘 국가가 번영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애스모글루와 존슨 교수는 2023년 공저한 <권력과 진보>에서 1000년에 이르는 경제사를 추적해 기술 발전의 혜택이 일부 계층에 돌아간 점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들은 시장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늘 공동체에 최적의 결과를 보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개인의 정보 독점을 막고, 노동자 친화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코브 스벤손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의장은 “국가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수상자들은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강진규/허세민 기자 josep@hankyung.com